배나무에 퇴비와 비료 살포 2015.2.27

마린전남 2015. 2. 28. 21:14

기존의 배밭에 퇴비와 유기질 비료(유박), 그리고 복합비료를 뿌렸습니다. 참고로 배밭은 350평에 120 그루 정도로 집 텃밭에 심어진 작은 과수원입니다.

작년까지는 유기질 비료와 복합비료만 뿌렸는데 조금 더 달콤한 배를 생산하고자 싸고 양많은 퇴비를 추가로 넣었습니다. 제가 직접 배농사를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예전엔 부모님이 경운기로 싣어 날려서 옮겨다 뿌렸는데 삽과 곡갱이를 이용해서 뿌리는 것이라 힘이 많이 드셨답니다. 그래서 저에게 양이 적지만 질 좋은 유기질 비료만 뿌려도 된다고 퇴비는 하지 말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꼭 비료를 넣고 싶었습니다. 유기질 비료는 많이 뿌려봐야 나무 한 그루당 10Kg 정도입니다. 권장 사용량 보다 많은 양이지만 유기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꽃집에서 사는 화분을 보면 흙은 별로 없고 대부분이 유기질비료와 같은 유기물입니다. 당연히 물만 잘 줘도 잘 크고 예쁜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아버님을 2주 동안 설득해서 퇴비를 넣기로 했죠. 


결정적으로 아래에 사진과 같이 소를 키우는 동네 형이 충분히 숙성된 퇴비를 밭에 쌓아두었는데 그걸 보니 정말 상태가 좋은게 욕심이 나더군요. 어떤 것이 숙성이 잘 된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물기가 별로 없고 냄새도 거의 않나고 가볍고 흙처럼 바람에 날리기도 하는 것이 배밭에 뿌려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근데 문제가 배밭에 기계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우리집 대문을 통과해야한다는 점입니다. 4톤짜리 퇴비를 싣은 퇴비살포기를 끌고 집에 들어오려면 트랙터가 대문을 통과해야하는데 보통 트랙터는 키가 커서 못들어오고 통과할 수 있는 우리집 트랙터는 39마력으로 힘과 크기가 작아서 퇴비살포기를 끌기 힘들거라더군요. 


게다가 좁은 배나무 사이를 들어가기 힘들다고 친구들이나 아버님, 그리고 퇴비를 주는 동네 형까지 모두 회의적이더군요. 동네 형에게 제 트랙터로 조금씩 싣고 해보겠다고 부탁을 드렸더니 그러면 빈 퇴비살포기로 배밭에 들어갈 수 있는지 운전을 해보라더군요. 

빈 퇴비살포기로 후진해서 운전하는 것이 꽤나 어려웠지만 가능 하더군요. 사실은 동네 형도 퇴비살포기는 힘들것 같으니 제 트랙터에 사용하는 버켓로더(농사기기 참고)를 이용해 조금씩 퇴비를 옮겨보길 권하더군요. 근데 문제는 옮겨온 퇴비를 삽으로 떠서 뿌리는 것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걸리는 작업이라는거죠. 혼자서 삽으로 뿌리려면 하루 종일 해도 모자랄꺼고 손도 퉁퉁 붓게 될거구요. 


아무튼 힘들었지만 재밋게 퇴비를 뿌렸습니다. 3번을 날라다 뿌렸는데 약 6톤 정도 뿌린것 같스니다. 위의 사진처럼 퇴비를 많이 뿌렸는데도 마음속에는 좀 더 뿌렸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폭설이 내리면 쌓이는 눈처럼 한 10cm 정도 쌓이도록 뿌리면 제대로된 퇴비 뿌리기가 될것 같은 생각^^

퇴비를 뿌린 후, 복합비료(20Kg 6가마, 위 사진의 하얀 알갱이)와 유기질비료(20Kg 11가마)를 뿌렸습니다.


<유기질비료와 비료살포 작업기 - 사진과 글 삽입해야>


비가 오면 빗물에 비료와 퇴비가 떠내려갈 수 있어서 로터리로 한 번 쳐야 하는데 시간이 않되 못했습니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데 조금만 내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