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고구마(호박고구마) 모종을 심었습니다.
2년 전에 어머님이 심고 누나들이 깻던 고구마를 그 해 겨울에 정말 맛있게 오븐에 구워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근데 작년에는 어머님이 않계셔서 그런지 고구마 농사를 잘 못해서 얼마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맛있게 먹으려고 미리 미리 고구마를 심을 곳에 골을 내서 비닐도 멀칭해두고 준비를 미리 해두었다가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직접 심었던 씨고구마 순을 잘라서 4일 정도 자른 부분(뿌리가 될 부분)을 물에 담궜더니 줄기에서 뿌리가 많이 나왔더군요. 그렇게 튼튼한 고구마줄기를 준비해둔 밭에 심었습니다. 뿌리의 활착이 잘 될 수 있도록 먼저 작은 구멍을 내어서 물을 준 후에 고구마 순을 하나씩 정성껏 심었습니다.
이렇게 고구마를 심은 다음 날, 비가 촉촉히 내려서 고구마들이 힘이 나는지 잎과 줄기가 아래 사진처럼 위로 올라오더군요.
그런데 다음 날, 햇볕이 쨍쨍 내리쬐니 고구마 순이 시들시들 해지면서 대부분 누워버렸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 뿌리가 활착이 되어서 수분 흡수가 원활해졌는지 죽은 고구마가 하나도 없이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해보는 고구마 농사인지라 두덕 폭이 너무 넓게 되어 어떤 두둑은 2줄로 심고, 어떤 두둑은 한 줄로 심고, 좀 제각각 입니다.
이렇게 처음엔 식구들만 먹을 생각으로 50평쯤 심었습니다. 그런데 고구마를 사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와이프의 애기를 듣고 고구마를 더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고구마순이 없으니 먼저 장에 가서 고구마 순을 구입했습니다. 그 양이 충분하지가 않아서 주변에 다른 장에도 가서 추가로 고구마 순을 구입했습니다. 구워먹을 경우 호박고구마가 제일 맛있다고 해서 호박고구마만 구입하다보니, 게다가 고구마 심는 시기도 거의 끝나가는 시기라 시장에 나온 고구마 순을 싹쓸이해서 구입했습니다. 생각 보다 돈이 꽤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에 두둑을 다시 만들고 다른 밭에도 작업을 해서 추가로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키웠던 고구마순과는 다르게 구입한 것들은 키도 작고 어린 순이 많았고 채취한지도 오래되어 말라죽은 잎이 많았습니다. 몇 일 지나서 보니 10% 정도는 죽었더군요. 그래서 죽은 자리에 추가로 고구마순을 심어야겠더군요.
아직 고구마농사가 초보라 심은 고구마가 죽으면 않될듯 싶어서 비오기 전에 심었습니다. 게다가 심기 전에 물까지 주고서 심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밤 늦게까지 심다보니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죽지 않고 잘 살아서 올라오는 고구마 순을 보니 무척 뿌듯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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