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고구마 밭을 파헷쳤습니다.
멧돼지가 이번까지 3번을 고구마 밭을 다녀갔는데 마지막에 다녀가면서 80%를 파헷치고 갔습니다.
처음 다녀갔을 때에 발견한 멧되지 발자국입니다. 인터넷에서 동물 발자국을 찾아보니 멧돼지가 맞더군요.
이 때에는 고구마를 심은지 몇 일 되지 않아서 먹을 것이 없어서인지 3뿌리 정도 파헷치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때에도 10~20뿌리 정도 파헷쳤더군요. 처음에는 걱정이 태산같더군요. 멧돼지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전기울타리를 설치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전기울타리가 위험하지 않는지, 설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 알아보고 있던차에 두 번째 침입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전기울타리를 꼭 설치해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세 번째 침입을 당한 것입니다.
아마 어미 멧되지가 두 번째 때 다녀와서는 3일 뒤에 세끼들을 몽땅 데리고 와서 세 번째에 일을 벌인것 같습니다. 두 번째 까지는 피해가 크지 않았는데 3번째에는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고구마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갔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전기울타리를 주문하고 설치를 했습니다.
이렇게 전기울타리를 설치하고 난 후에 여기 저기 파헷쳐져서 나둥구는 고구마 순을 아래와 같이 손으로 다시 심어주었습니다.
심다보니 아래와 같이 작은 고구마가 뿌리에 달린 것이 보이더군요. 늦게 심은 고구마라 아직 열매가 이렇게 작네요. 이놈들이 이걸 먹기위해 그렇게 많은 두둑을 파헷친 것입니다.
전기울타리가 별것 아닌것 같지만 제초매트를 깔고, 말뚝을 박고, 전선을 설치하고, 전기 발생장치를 연결해서 전원을 연결하고 하는 작업이 하루 종일 걸렸습니다. 늦게 작업하다보니 이슬이 전기발생장치의 플라스틱 뚜껑에도 맺했는데 조작하다가 감전도 2회나 당했습니다. 죽을 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아팟습니다. ㅠ,ㅜ
멧돼지들이 후각이 정말 뛰어나다고 합니다. 개 보다 수 십배 뛰어나다고 하네요. 고구마를 심으면서 보니 새 고구마 순을 심을 때와는 다르게 고구마 특유의 냄새가 조금 나더군요. 그래도 가을에 수확할 고구마를 생각해보니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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