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강한 더위가 한풀 꺽인듯 하여 가을감자를 심었습니다.
금남농원의 감자는 무농약감자로 제초제나 토양살충/살균제와 같은 합성농약(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서늘해진 날씨에 감자를 심었습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감자가 자라는 두둑에 검은 비닐을 멀칭(씌워)하여 잡초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비닐을 멀칭하면 감자가 자라는 땅의 온도가 40~60도 정도로 고온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더위가 한풀 꺽인 지금에야 감자를 심은 것이죠.
먼저 비가 내려서 촉촉해진 땅을 트렉터로 갈았습니다. 수많은 풀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이 풀들이 퇴비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런 후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비료들을 뿌렸씁니다. 비료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감자농사에 적당하다는 비료의 종류와 양을 정해서 섞은 후에 손으로 뿌렸습니다. 보통 효과가 오래가는 유기질 비료를 상당히 많이 넣는데 이번엔 잊어버리고 넘어갔습니다.
다음으로 관리기를 이용하여 두둑성형기로 두둑을 만들고 검은 비닐을 멀칭했습니다(요건 사진 생략).
다음으로 씨감자 나누기를 했습니다.
올해 가을감자는 품귀현상으로 정상적인 씨감자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봄감자 가격이 지난 해 보다 높아서 많은 분들이 가을감자를 심는 바람에 여기 저기서 저처럼 씨감자를 못구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근데 다행이도 친구를 통해 들은 애기가 농산물 공판장에서 가을감자를 판다는 말을 듣고 공판장에 가봤더니 씨감자로 쓸만한 적당히 작은 크기에 싹이 조금씩 나온 추백감자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종자용으로 나온 것보다 반값에 살 수 있었는데 대신 종자로서 보증이 되지 않다보니 과연 올해 가을감자가 잘 될런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종자는 한달 전쯤에 구입을 해서 적당한 빛이 들어가는 곳에서 싹틔우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한 달 동안 상당히 많은 씨감자가 벌레의 공격으로 구멍이 송송 뚤리는 피해를 입었더군요. 기온 탓인데 봄감자와 다르게 벌레들이 성장하기 좋은 계절이였나 봅니다.
위와 같이 칼을 뜨거운 물로 소독을 해가며 씨감자 나누기를 했습니다. 나누기 한 감자 한쪽이 30g 정도가 되도록 잘라줍니다. 싹이 적당한 빛을 받아서 연두색 빛을 내면서 잘 나왔습니다.
이렇게 나눈 씨감자를 밭으로 옮겨서 도구를 이용해 하나 하나 심었습니다. 제가 도구를 이용해 두둑의 비닐을 뚫고 구멍을 내면 아버님이 씨감자 조각을 하나씩 넣습니다. 그리고 도구를 빼면 흙들이 구멍을 매우면서 씨감자를 자동으로 덮어줍니다. 이 때 씨감자의 싹이 위쪽 방향으로 심어지면 싹이 더 일찍 땅위로 올라오는데 심다보면 옆으로 눕는 놈도 있고 반대로 뒤집히는 애들도 있는데 감자가 워낙 많다보니 바르게 세우기 어렵더군요.
2일간 골만들기와 비닐 멀칭을 하고 4일간 씨감자 나누기와 심기를 해서 위 사진과 같은 500평 정도의 밭에 감자를 모두 심었습니다. 아직도 낮에는 더워서 하루에 2~3시간 밖에 일을 못했는데 다행이 일주일간 일을 모두 끝마쳤네요.
사실 이 밭은 친구의 소개로 제가 올해 처음으로 밭을 벌게 됐습니다. 2년간 방치됐던 밭이였는데 멀칭된 비닐이 방치된 상태로 무수히 많은 잡초와 넝쿨들로 작물을 심기까지 봄부터 많은 작업을 했던 밭입니다. 무엇을 심을지 어떻게 밭을 가꿀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무사히 감자를 심게되어 후련하네요.
일을 끝마치고 적당히 비도 왔는데, 올 가을 추백감자가 잘 크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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