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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이삭이 펴다 2015.8.15

모를 심고 3~5일 정도 지나니 새로 심은 모 옆으로 잡초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논마다 잡초가 많아서 더운 한여름을 잡초를 뽑다가 다 보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래서 올라오는 잡초를 보고는 기겁을 했죠. 그래서 주변에 친환경 농사를 하시는 분들께 물어보니 논에 물을 최대한 많이 넣어야한다고 하더군요. 잡초가 올라왔던 그 하나의 논은 아침마다 잡초를 뽑아주면서 다른 논에는 물을 7~8cm 정도로 많이 넣어주었습니다. 그랫더니 잡초를 찾아보기가 힘들정도로 잡초가 없더군요. 논에 잡초가 이렇게 하나도 없을 수 있구나 하고 신기해할 따름이였습니다. 하지만 물을 그렇게 많이 넣기 위해서는 하루에도 2번 3번씩 논을 살펴줘야 했습니다. 드렁이나 땅강아지들이 논뚝에 구멍을 만들어 물이 빠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무리 물을 넣어도 물이 불어나지 않는 경우엔 그런 구멍으로 물이 빠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을 넣으면서 논뚝을 살피고 구멍을 막고하는 일을 모심고 한달 정도 계속 했습니다. 이렇게 모를 심으둔 논에 물을 많이 넣으면 우렁이가 새로 태어나 올라오는 잡초의 부드러운 새싹을 먹어서 잡초가 모두 죽는 것입니다. 근데 잡초가 별로 없다보니 우렁이가 먹을 것이 부족해서 모의 줄기를 갈아먹게 되더군요. 특히 논의 깊은 곳에 있는 모들은 물에 많이 잠겨 있어서 다른 모 보다 약한데 그런 모들을 많이 갈아먹습니다. 그렇다보니 깊은 곳의 모들은 모두 사라져서 논의 군데 군데가 비더군요.

이렇게 열심히 물관리를 하고 약 두달이 지나니 벼들이 많이 자라서 이삭이 펴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낳알들이 잎 사이에서 예쁘게 올라오더니 이내 낳알들이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는 문고병으로 말라버린 이삭이 보이는데 이는 줄기쪽에 병균이 생겨서 잎이 죽게되고 낳알도 영양분과 수분이 없어져 죽는 것입니다. 이삭이 펴기 직전과 직후에 방제를 적절히 했어야 했는데 이미 병이 생긴 이후에 친환경약재로 2회를 했어도 딱히 치료되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올해 날씨가 좋아서 전반적으로 병도 적고 벼들이 잘 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수확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