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감자를 수확하다. 2015.12.1

무농약감자를 수확했습니다.

품종이 추백이라는 가을감자입니다. 이 품종을 재배하면서 참 황당한 일이 있었는데 감자밭에 감자들이 잘 크는지 확인하러 몇 일만에 갔는데 아래 사진처럼 감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잡초만 있는 것이였습니다. 몇 일 전까지도 파란 중기와 잎이 올라와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감자들이 수명이 다해서 줄기가 삭아서 없어졌더군요. 한마디로 수확할 시기가 지난 것이지요. 근데 동일한 종자를 10일 후에 심은 다른 밭의 감자들은 잎이 쌩쌩했는데 이 밭의 감자들만 먼저 갔다라는게 땅이 다른 이유도 있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계속된 비로 수확 시기를 놓쳤는데 햇살이 나서 이제야 수확을 했습니다. 

아래는 비슷한 시기에 다른 밭에 심은 추백감자인데 쌩쌩하죠?

비닐을 걷고 땅속작물수확기로 땅속을 턴면서 지나가면 감자가 흙 위로 올라옵니다. 여름감자보다 확실히 잡초가 적어서 작업이 쉽습니다.

근데 여름감자와 다르게 짧은 생을 살다간 감자라서 그런지 수확량이 여름감자와 비교해서 1/3 정도로 매우 적네요. 봄감자를 심었던 자리에 심었던 가을 감자도 수확량이 비슷했습니다. 수확이 늦어져 땅이 젖은 곳은 썩은 감자도 꽤 나왔습니다.

1톤 트럭에 가득히 싣고 집으로 돌아올줄 알고 지게작업기와 파렛트까지 준비해 갔는데 400평이 넘는 밭에서 과일상자 19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날씨 때문에 수확을 포기해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수확을 마쳐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