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를 성공적으로 수확했어요. 2017.10.19

이번 주에 벼를 수확해서 햅쌀이 나왔습니다. 작년 보다 벼농사가 잘됐고 수확량도 좀 늘었습니다.

작년엔 원하는 품종의 종자가 없어서 2년이 지난 종자를 사용했다가 실패하고, 또 다른 품종도 종자가 없어서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현미쌀로 모판을 만들다가 실패하는 등, 한 해에만 2번이나 실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품종을 심지 못해 수익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무농약 인증도 받았습니다. 과일인 배도 재배 시기가 비슷한데 배와 벼를 함께 무농약으로 인증 받았습니다. 배의 경우 인증기관에서 배 열매와 나무가지를 채취해가서 검사를 했고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아 인증에 합격했습니다.

올해는 기존의 식량으로 사용하는 신동진과 계약재배한 금탑을 재배했습니다. 다행이 큰 실패 없이 잘 커주었습니다. 올해는 다른 일이 많아서 사진을 못찍다가 수확할 때만 겨우 사진을 찍었네요.

위쪽 사진은 신동진으로 낱알 크기가 다른 품종에 비해 큽니다. 쌀을 봤을 때 낱알이 크니 좋하 보이고 밥맛도 적당히 찰지고 좋습니다. 아래 사진에 비해 작게 찍어서 정말 큰 것인지 알아보기 힘드네요.

이 사진은 금탑벼인데 이삭 색깔이 약간 갈색빛이 도는데 쌀알은 노란 갈색을 띱니다. 전체가 균일하지 않고 낱알마다 약간씩 달라서 알록달록 색깔이 예쁩니다. 

맨 아랫 사진을 참조하세요.

또한 갈색 가바쌀로서 뇌세포 대사기능을 촉진시켜 머리를 좋게하고 혈압강하 및 당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기능성 쌀입니다. 밥을 해보면 맛도 괜찮은데 먹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더군요.

왜냐하면 오늘 쌀을 찍어봤는데 벼 껍질이 잘 벗겨지지가 않아서 쌀에 니가 상당히 나옵니다. 금탑쌀은 겉 부분에 갈색이 입혀져 있는데 니를 없게하기 위해 쌀껍질을 많이 벗기는 백미로 정미를 하면 갈색이 다 벗겨지고 일반 백미처럼 흰쌀이 되버리고, 살짝만 벗기면 니가 많아져서 어떻게 해야할지 참 곤란한 상황입니다.

올해도 친환경-무농약 재배를 했는데 모를 심고 우렁이를 넣고 물관리를 잘 해서 잡초 제거는 좀 수월했습니다. 논마다 벼 이삭이 펴기 직전에 자닮유황과 자닮오일로 방제를 2회 했습니다. 해충 이름은 모르겠는데 벌레가 목을 잘라먹는 현상이 조금 보였는데 다행이 많이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작년 보다 모판에 종자를 더 많이 사용해서 모심기를 할 때 모를 더 많이 심었더니 수확량이 작년에 비해 약간 늘었습니다. 흙이 비옥한 한 논이 있는데 다른 논보다 벼의 키가 크더니 비바람에 약간씩 쓰러지는 현상이 나타나 예정보다 일찍 수확을 했네요. 

작년까지 수확량이 남들의 60~80%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올해엔 몇몇 논에서 남들만큼 수확량이 나와 뿌듯했습니다.

아래는 오랜만에 정미기를 돌리는 사진입니다. 3달 전 쯤엔가 쌀을 모두 판매해서 쌀이 다 떨어졌는데 새로 수확한 후에 바로 쌀을 찍었습니다. 그 동안 기계 안에 쌓여있던 현미재 같은 먼지가 얼마나 많던지 바깥쪽 케이스를 벗겨내고 안쪽을 청소한 후에 새로운 마음으로 새쌀을 찍었네요.

이 정미기는 돌아가신 어머님이 2010년에 사셔 사용하던 것을 제가 3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계 윗쪽에 어머님이 쓴 글자가 보이네요. 약 20명쯤 되는 가족/친지들의 쌀을 찍고 주변에 판매하는 쌀까지 포함하면 1년에 쌀 50가마는 찍는것 같은데 내부 소모성 부품도 교환해가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래되고 낡기는 했어도 아직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네요^^

정미기를 사용해서 쌀을 찍으면 이렇게 쌀이 나옵니다. 위의 사진은 가바쌀인 금탑벼를 5분도로 깎은 것이고 아래의 왼쪽은 신동진을 백미로 깍은것 입니다.

밥맛은 금탑과 신동진이 모두 찰지고 좋습니다. 

-신동진은 낱알이 좀 더 크고 현미/5분도/백미로 찍어서 사용하는데 반해

-금탑은 5분도로만 찍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탑이 일반적인 낱알 크기에 쌀껍질이 갈색으로 덮혀 있는데 이 쌀껍질 부분에 가바성분이 들어 있는것 같습니다. 현재 현미로는 정미가 어려워서 5분도로만 찍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도 하고 있으니 필요한 분은 연락 바랍니다. 010-9530-7241. scoupe@gmail.com.